= 설날 이야기...(1) =
설 날 : 음력1월1일 -한해의 첫째 날을 뜻한다.
한 자 원일(元日) 원단(元旦) 정초(正初) 세수(歲首) 신일(愼日) |
설의 어원
1. <동국여지승람>에서 보듯 '몸을 삼긴다'는 신일(愼日)의 뜻
2. 새해가 시작되어 '섦다','슬프다'는 뜻
3. 나이를 뜻하는 살(歲)의 고어 '술'에서 기원
4. 설쇠,설장고,설소리,설북 등에서 보듯 본래 처음을 뜻하고 으뜸을 뜻하는 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말하기도 한다
5. 새로 솟아난다는 뜻과 마디의 뜻을 지닌산스크리트어 살(sal)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설날은 ?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빈부귀천의 구분 없이 평일과는 달리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행동거지를 조신하게 해야 하는 명절이다.
묵은 1년은 지나가고 설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데 1년의 운수는 그첫날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던 탓이다.
이날은 설빔으로 몸단장을 하고 나서 조상들께 차례를 모시고 ,아침 일찍 성묘를 다녀와 집안 어른 들과 마을 어른들께 세배를 하고 덕담을 들었고,흥미있는 널뛰기,연날리기,윷놀이,팽이치기,투전(돈치기),승정도 놀이,쌍륙놀이,바람개비 놀이등등 다양한 민속 놀이로 즐겼다.
설을 쇠다 ?
* 한해의 마지막 무렵을 흔히 '세밑', '세모'라고 부르는데, 특히 설날의 전날을 섣달 그믐이라고 한다.
이이들은 '까치 설날'이라고 불렀는데 옛말로 '셜'은 '작은' 이란 뜻이지만 그 어원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한 명절을 지내는 것을 '쇠다, 쇤다'고 하는데 이 뜻은 '오래되다, 늙었다'는 뜻으로 '설을 쇠다'는 '한 살을 더 먹는다'는 뜻으로 널리 쓰여지고 있다.
차 례
윗사람을 존경하던 풍습의 연장으로서 집안과 자손의 번영이 조상을 어떻게 위하는가에 따라 좌우된다고 생각한 조상 숭배 관념에서 나온 행사 였다.동시에 차례는 돌아간 조상들도 잊지 않고 새해를 맞으면서 세배를 드리는 형식의 제사 였다. 차례를 지내는 제사에는 몇 가지 음식과 함께 반드시 떡국을 올렸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설날 차례를 '떡국 차례'라고도 했다.
차례상 차리기
* 북쪽을 향해 병풍을 치고 그 앞에 상을 놓고 난후 지방이나 사진을 세운다. 지방 앞 첫줄엔 숟가락을 담는 대접과 잔반, 떡국을 놓는다.
* 둘째줄에는 서쪽에 부터 국수, 육적,소적 전, 어적, 시루떡을 놓는데, 생선을 놓을 때는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한다.
* 셋째줄은 고기탕, 생선탕, 두부탕 등 3탕을 차례로 놓고, 탕에는 고춧가루를 넣지 않은 상태에서 국물은 빼고 건더기만 놓는다.
* 넷째줄에는 포와 삼색나물, 간장, 나박김치, 식혜를 올린다. 포는 북어포와 육포, 오징어나 문어 말린것 중 한가지만 선택하며 삼색나물은 고사리와 시금치, 도라지를 말하고 식혜는 건더기만 건져놓는다.
* 다섯번째줄은 (가장 앞줄)에는 과일이 올라가는데, 보통 '홍동백서'라 해서 붉은 과일은 동쪽, 흰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왼쪽에서 부터 밤, 배, 약과, 강정, 사과, 곶감, 대추 순으로 놓으면 되고
* 상 앞쪽 바닥에 향로와 향합을 놓고 모사그릇에 모래를 담은뒤 솔가지나 짚을 한웅큼 묶어 세우고 모사그릇 옆에는 퇴주그릇을 놓는다.
세 배
* 섣달 그믐이나 정초에 웃어른께 하는 절.
세배 풍습은 우리 민족이 윗사람을 존경하고 예의를 귀중히 여긴데서 생겨난 풍습이다.
차례가 끝나고 나면 집안의 어른들 할아버지,할머니,부모,친척등에게 차례대로 절을 하고 새해 첫인사를 드리는 것을 세배라고 한다.
* 농가에서는 세배를 차례를 지내고 난 뒤 집안의 어른들에게 먼저 하고, 성묘를 한뒤 일가 친척들에게 세배를 다닌다.그리고 마을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세배를 하였다.가까운 친척집의 윗사람들,마을의 나이 많은 어르신들 훈장(선생님)들에게 으레 세배를 드렸다.
* 집안의 세배는 남정 윗사람들에게 먼저 하고 다음으로 여자 웃어른들에게 하였다. 남자 세배는 나이와 항렬을 따져서 나이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에게 하고 항렬이 낮은 사람이 항렬 높은 사람에게 하였다.
만약 나이는 어리나 항렬이 높은 사람이 항렬이 항렬이 낮은 나이 많은 사람에게 세배를 하면 항렬이 낮은 사람은 앉은 자리에서 절을 받지 않고 반드시 답례를 하였다.
항렬도 낮고 나이도 어린 사람의 세배를 나이 많고 항렬이 높은 사람이 받을때는 앉은채로 절을 받고 답례하지는 않았다.
* 사당을 모신 집에서는 먼저 사당에 절을 한 다음 세배를 드린다.
* 친척 어른이 먼 곳에 살면 수십리 길을 찾아가서라도 세배를 드리는 것이 예의이다. 먼 곳에는 정월15일 까지 찾아가서 세배하면 예의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 세배가 끝나면 차례 지낸 세찬과 떡국으로 아침을 먹는다. 세배를 받는 집에서는 어른들에게는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아이들에게는 과일과 세뱃돈을 주며 정담을 나누고 덕담을 듣는다.
덕담
* 세배를 하면서 손아랫사람들이 어른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라고 말하면, 어른들은 소원성취나 건강을 비는 뜻에서 덕담을 해주며 음식을 대접하기도 한다. 어린이에게는 복돈을 주기도 한다.
* 친구들 사이에는 새해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덕담을 주고 받았다. 친구를 만나면 그 사람에게 맞춤한 말을 하였는데 "새해에는 아들을 보게나" 하든가"새해에는 소원 성취하기를 바라네"라고 하였다.
* 새해에 복을 받으라는 인사는 예축적(豫祝的)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새해에 복을 기원해 줌으로 이해 한 해 동안 아무 탈없이 그리고 소망하는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미리서 예상하고 축하해주는 의미를 갖고 있다.이때 복은 지극히 인사를 받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당사자 혹은 가정의 복일 수 있으나,주로 개인 지향의 복이다. 세배는 예의가 바른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설맞이 행사의 하나이다.
설날 세배예절과 덕담에 관한 잘못된 상식
* 세배할 때는 아무 말 없이 절만하는 것이 옳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색한 분위기 때문에 절하기 전이나 세배를 하는 중에, 또는 하고 나서 바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하고 인사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예법에 어긋난다고 하네요. 세배는 절하는 자체가 인사이므로 아무 말이 필요 없으며 그저 어른의 덕담을 기다리면 됩니다. 어른의 덕담이 끝나거나 혹은 덕담이 곧 이어 나오지 않으면 어른께 말로 인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인사로는 “과세 안녕하십니까?",“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도가 좋겠죠. 흔히 건강에 대한 인사말을 많이 하는데, 이 경우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합니다.
본의아니게 어른으로 하여금 ‘내가 벌써 그렇게 늙었나?’ 하는 느낌을 가지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만수 무강하십시오”, “오래오래 사세요”와 같은 인사말은 삼가는 것이 좋겠죠.
* 세배하러 온 아이들에게 떡이나 과일 등 먹을 것을 내주었으나, 점차 돈으로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다. 요사이 덕담 대신 지나친 새뱃돈으로 아이들에게 설날의 의미를 퇴색시켜가고 있는데, 어른이 새해를 맞아 아이들에게 좋은 말을 나누는 우리의 좋은 관습은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성 묘
* 조상의 묘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이상이 없었는지를 확인하고 살피는 의식의 하나이다.생존한 어른께는 세배를 하지만, 이미 사별한 조상에게도 생존시처럼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 이때에는 차례 때 쓴 제수 이외에 간단한 주과포를 별도로 장만하여 산소 앞에 돗자리를 깔고 자손들이 모두 늘어서서 성묘를 하는데, 가장 웃대 산소에서부터 차례로 성묘를 한다.
* 정월 성묘의 날짜는 원일이 주가 되어 대개 초닷새까지 끝마치고, 먼곳의 자손들은 그 밖의 날에도 성묘 다니는 것을 보게 된다.
설 빔
* 새해를 맞이하여 새옷으로 차려 입는 옷 묵은 것을 떨쳐 버리고 새롭게 한해를 맞이 한다는 의미에서 설날 아침 일찍 일어나 미리 마련해 놓은 새 옷을 입는다.
설빔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없이 살림 형편에 따라 마련하는데 각 가정에서는 가을 부터 옷 감을 마련 했다가 정성을 다해 설빔을 만들어 둔다.
아이 옷은 색동옷으로 곱게 단장하여 만들고 어른 옷도 화사한 색으로 장만한다
* 살림이 넉넉한 반가에서는 비단이나 명주로 도포,두루마기 바지,저고리,치마,버선,대님등을 새솜을 넣어 정성껏 마련했다. 민간인들은 집에서 손수 짠 무명배 옷감에 솜을 넣어 만들어 입었다.
* 천이 모자랄 경우에는 옷 가운데서 어느 한 가지만을 마련했다. 여벌의 새옷이 있을 때에는 그것을 설옷으로 입었고,설날에도 갈아입을 옷이 없는 빈곤한 가정에서는 입던 옷이라도 빨아서 고쳐 짓거나,깨끗이 손질하여 입었다.
* 설빔을 입은 뒤에 차례를 지내고 어른에게 세배를 한다. 설빔은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일이기도 하고, 설날의 기쁨을 한층 더해 준다. 설빔차림은 오늘날에도 아름다운 미풍 양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남자의 한복입기
① 내의나 속고의를 입는다.
② 큰 사폭이 오른쪽으로 오도록 입은 뒤, 허리에서 남은 부분을 앞 중심선에서 잡아 오른쪽으로 여민다.
③ 바지 아래통은 양말이나 버선을 신고 나서, 여분이 바깥 발목뼈에 닿도록 돌린 뒤, 대님을 둘러 안쪽 복사뼈 위에 묶는다.
④ 저고리를 동정니가 잘 맞게 입고, 안고름을 묶은 후, 겉고름을 묶는다.
⑤ 조끼 밑으로 저고리가 빠지지 않도록 조끼를 입는다.
⑥ 마고자는 저고리가 마고자의 소매 끝이나 도련 밑으로 보이지 않게 한다.
⑦ 외출을 하거나 예를 갖추어야 할 때에는 두루마기를 입는다.
여자의 한복입기
① 긴 속바지나 속치마, 패티코트를 반드시 입는다.
② 속치마 길이가 치마보다 5cm 가량 짧은 것을 골라 치마 바깥으로 삐져나오지 않게 한다.
③ 치마의 어깨 말기를 팔에 껴서 입고, 치마자락은 왼쪽을 오게 한다.
④ 속적삼을 입는다.
⑤ 버선은 수눅이 중앙을 마주 보도록 기울어지게 신어야 한다.
⑥ 저고리는 왼쪽과 오른쪽의 동정니를 맞추어 섶 위에 단추를 잠근다.
특히 고대와 어깨솔기가 뒤로 넘어가지 않게 약간 앞으로 숙여 입는데, 치마허리가 저고리도련밑으로 보이지 않게 하고, 치마 끝에 버선이 보이지 않도록 정리한다.
진동선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사선이 되도록 접어 모양이 가지런하게 만든다.
⑦ 고름은 긴 고름을 위로 올려 고를 4~5cm가 되도록 만들어 긴 고름과 짧은 고름이 차이가 나지 않도록 맨다.
⑧ 노리개를 단다. 노리개에 고리가 있을 때에는 고름 코를 들고 긴 고름에 고리를 건다.끈고리 일 경우에는 긴 고름에 고리를 끼워 놓고 고름을 맨다.
⑨ 외출할 때에는 두루마기 위에 머플러를 단정하게 매는 것이 예의이다.
복조리
* 설날 이른 아침에 사서 벽에 걸어 놓는 조리 조리는 대나무나 싸리가지의 속대를 엮어만들어 쌀을 이는 용구이다.조리를 일어 그해의 복을 취한다고 하여'복 들어오는 조리'라는 뜻에서 복조리라 부른다. 설날에 장만한 복조리는 1년 내내 쓰게 되지만 방 한쪽 구석이나 대청 한 귀퉁이에 그대로 걸어두기도 한다.이는 갈퀴로 복을 끌어들여 복조리 속에 담는다는 뜻이다. 복조리를 걸어 둘 때는 그 안에 동전을 넣어 두기도 하는데 그것은 재물이 모인다고 믿는데서 기인한 것이다.
* 조리는 가는 대오리나 철사로 제물 자루를 내고 조그마하게 삼태기 모야으로 만든 것으로 쌀이나 보리 등 곡식을 물에 단궈 일어 돌을 걸어 내는 주방 도구이다. 조리로 곡식을 이는 것을 '조리질 한다'고 한다. 조리질을 하면 돌들은 물속에 가라앉아 있고 많은 곡식들이 물 속에서 부풀어올라 이 곡식들을 건져내면 돌을 걸러낼 수 있게 된다.
* 조리에 복이라는 의미가 첨가 된 것은 곳식이 부풀어 오르듯이 복도 그처럼 부풀어오르라는 종교적 심성이 내제되어 있는데서 비롯된다.곡식이 곧 복을 상징하고 있다. 이처럼 곡식이 복을 상징하는 것은 곡령신앙(穀靈信仰)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곡령신앙(穀靈信仰)가 연계하여 형성된 복조리 풍습에서곡식은 재복과 식복의 상징이다. 이처럼 식복과 재복을 기원하기 위한 주술적인 행위로서 정초에 복조리를 사서 집안에 걸어두게 되었다.
청참
* 예로부터 한국의 민간에서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1월 1일) 새벽, 밖으로 나가 거리를 무작정 돌아다니다가 사람의 소리든 짐승의 소리든 처음 들리는 소리로 그해 일년의 신수를 점치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것을 청참이라고 한다.
이날 보통 까치 소리를 들으면 그해에는 풍년이 들고 행운이 오며,참새 소리나 까마귀 소리를 들으면 흉년이 들거나 불행이 올 조짐이라고 믿었다.
* 이는 민간신앙에서 조류 중 까치는 길조에 속하며,까마귀는 흉조에 속한다는 믿음에서 생겨난 습속이라고 할 수 있다.그래서 민간에서는 굳이 정월 초하룻날이 아니라도 이른 아침에 까치 소리를 들으면 좋은 일이 있을 징조이며 까마귀가 울면 나쁜 일이 있을 것이라는 징조로 여겨 왔다.
* 그러나 지방에 따라서는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날짐승이건 길짐승이건 동물의 소리를 들으면 길조라고 여기는 곳도 있다. 특히 첫날 까치 소리나 송아지의 울음 소리를 들으면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또 먼 곳에서 나는 사람 소리를 들으면 풍년도 아니고 흉년도 아닌 평년작이 들고,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이 한 해를 무난하게 지낸다고 믿어 왔다.
토정비결
* 정초가 되면 도시에서나 농촌에서 가장 많이 보는 복점이다. 토정비결은 조선조 명종 때 사람 토정 이지함이 만든 예언서이다. 토정비결은 조선조 말기부터 보급된 것으로 보인다.토정비결은 개인의 점괘를 산출하여 보는 것으로 그 방법은 크게 태세수,월건수,일진수로 나누어 본다. 먼저 태새수에 나이를 합하고 이를 8로 나누어 남는 숫자를 첫괘로 한다. 다음은 월건수에 태어난 월을 합하는데 큰달이면 30을 작은 달이면 29를 합하여 6으로 나누고,거기에서 남는 수를 둘째 괘로 한다. 세 번째는 생일 숮자에 일진수를 합한 수를 3으로 나누고 남은수를 마지막 괘로한다. 이상과 같이 해서 점괘 숫자를 산출해 낸 다음에 토정 비결의 같은괘의 숫자를 찾으면 1년간의 종합적인 점괘와 12월 달별로 점괘가 나온다. 이를 읽으면 한 해의 운수와 매 달의 운수응 읽을 수 있다는데서 토정비결의 특색을 찾을 수 있다.
문안비
* 정초에 새해 문안을 대신 드리는 계집종.
부녀자들은 남자들처럼 문밖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여 정초 3일부터 15일 사이에 중류 이상의 집안에서는 계집종을 곱게 차려 일가친척이나 그 밖에 세배하여야 할 어른을 찾아가게 하여 새해 인사와 세배를 대신 하도록 하였다. 문안비를 맞이하는 집에서는 세뱃돈과 세배상으로 대접하고, 답례로 문안비를 보내는 것을 예의로 여겼다. 지금은 이러한 풍습이 없어 졌다.
빚 청산
* 선조들은 섣달 그믐날에 묵은 해의 빚을 개끗이 청산하였다.
* 개성 지방에서는 한 해 동안 마은대로 돈이나 물건을 꾸어 쓸 수 있으나 섣달 그믐날이 되면 모두 갚아야 했다. 그래야 새해 부터 또 빚을 얻을 수 있고,외상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만약 석달 그믐날에 빚을 갚지 못하면 다음 날부터 개성 바닦에는 현금 없이 아무 거래도 못 하였다.이것은 상업이 비교적 발달한 개성과 같은 도시에서 있었던 섣달 그믐날의 풍습이 었다.
세 함
* 아전에게 좋은 인사말을 적은 쪽지를 쥐어 보내어 상대방집 대문 안에 놓인 탁자 위에 종이 쪽지를 놓고 돌아오는 풍습이 있었다. 이러한 세배 형식을 세함 이라고 하였다.
수 세
* 섣달 그믐날은 여러 가지 설맞이 준비를 하느라고 밤늦게가지 불을 밝히고 일했다.아이들과 늙은이들은 한쪽 옆에서 윷놀이를 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잠이 많은 아이들은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곧 잠들어 버렸다.이 때 어른들은 잠든 아이들의 눈섭에 떡가루를 발라 주어 눈섭이 세었다고 놀려 주었다. 예로부터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섭이 희어진다고 한 것은 설맞이 준비가 바쁘니 밤에 잠자지 말고 일해야 한다는 데서 생긴 말이었다.섣달 그믐날 자지 않고 새우는 것을 설을 지킨다는 뜻에서 '수세한다'고 말하였다.
앙괭이 쫓기
* 설날 밤에 인가에 내려와 제 발에 맞는 아이의 신을 신고 간다는 속설의 신(神).
* 신을 앙괭이[夜光鬼]에게 도둑맞은 사람은 그 해 1년간 운수가 나쁘다고 전한다. 그래서 설날 밤이면 어른 아이 모두 앙괭이가 신을 찾지 못하도록 신을 방에 들여놓거나 다락에 넣어 두고 잔다. 앙괭이를 막기 위하여 밤이 되면 일찍 대문을 걸어 잠그며, 때로는 금줄을 쳐서 쫓고 딱총을 놓아 큰 소리를 내어 쫓기도 한다. 그 밖에 체를 걸어 두기도 한다. 대문에 체를 걸어 두거나 마당에 높은 장대를 세워 그 위에 체를 걸어 두면 하늘에서 앙괭이가 내려오다가 체를 발견하고 체눈이 몇 개나 되나 세어 본다는 것이다. 너무 많아서 어디까지 세었는지 잊어버리고 다시 세기를 거듭하는 사이에 날이 밝아 닭 우는 소리가 들리면 인가에는 미처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냥 하늘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세 화 (설그림)
* 생활에 여유가 있는 가정에서는 집 안팎을 청소한 다음 설그림(세화)을 벽장이나 미닫이문 같은데 붙여 장식했다. 설그림에는 십장생 (해,그름,물,바위,소나무,참대,지초,거북이,학,사슴등) 혹은 범과 닭을 그리기도 하였다. 이 그림들음 모두 장수와 길한 것을 반영한 것들이다.
원일소발 [ 元日燒髮 ]
* 음력 정월 초하루에 머리카락을 태우는 풍습 머리카락사름이라고도 한다. 1년 동안 머리를 빗을 때에 빠지는 머리카락을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저녁에 불에 태운다.
부모에게 물려받은 신체발부(身體髮膚)이니 머리카락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부모 공경 사상이기도 하지만 설날 저녁에 문 밖에서 태우면 전염병을 앓지 않는다는 속설에서였다.
충청도 지방과 전주 지방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태운다.
널 뛰기
* 큰 명절 때 부녀자들이 즐기는 놀이. 도판희(跳板戱)라고도 한다. 마당에 멍석을 둘둘 말아 굄목으로 하고 그 위에 긴 널판을 가로 놓은 다음 두 사람이 판자 양쪽 끝에 마주 올라서서 번갈아 튀어올랐다가 발을 구르면 상대방은 그 반동으로 튀어오른다. 처음에는 잘 구르지 않아 널 한복판에 한 사람이 올라 앉아 구르는 편으로 이쪽 저족 몸무게 힘을 더해 주어 구르는 사람들이 힘차게 뛰어오를 수 있게 도와 주었다. 뛰는 사람들은 높이 뛰어 올랐다가 떨어지는 힘으로 널판을 힘껏 굴려 상대편이 잘 뛰어오르게 하였다 |
* 가장 높이 뛴 사람이 이기거나 힘껏 굴러 상대편을 떨어뜨리면 이기게 된다.
* 전설에 따르면, 높은 담장 저편에 갇혀 있는 옥중의 남편을 보려는 아내가 다른 죄인의 아내를 꾀어 둘이서 널뛰기를 하면서 그리운 남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하며, 또 항상 울 안에만 있는 여인들이 이 놀이를 창안하여 높이 올라갔을 때 담장 밖의 세상을 살피고 외간남자의 모습을 엿보기도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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